인간 발달 - 4. 아동기(2) - 심리적, 사회적 발달

Ⅱ. 심리적 발달

4. 지능 발달

지능은 개인이 현명하게 행동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통해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으로, 언어적, 수학적, 논리적, 공간적, 음악적, 대인관계, 문제해결능력 등이 포함된다. 지능발달 수준은 지능검사에 따른 IQ 수치로 나타난다. IQ가 100 이상이면 정신연령이 높고, 100 이하면 낮다. 그러나, 지능지수만으로 지능발달 수준을 판단하는 것은 부정확하다. 지능발달과 관련해 유전적 영향과 환경적 변화에 영향을 받는다는 두 가지 관점이 있다. 많은 학자는 유전이 지능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가정, 학교, 지역사회 등의 환경 개선을 통해 아동의 지능을 발달시킬 수 있다고 본다. 아동의 지능지수는 안정성과 관련해 논쟁이 있다. 약 절반은 15년간 지능지수가 안정적이지만, 나머지 절반은 변동성이 있다. 지능발달의 결정적 시기와 한계에 대한 이견이 있다. 클리네버그(Klineberg)는 지능 발달이 11~12세까지 직선적이고 점차 완만해져 17~18세에 절정이라고 말했다. 데이비스(Davis)는 11세 때 성인의 50% 발달하고, 20세에 절정이라고 주장하며, 밀레(Miles)는 18세에 절정 후 점차 하강하는 것으로 보았다. 창의성은 융통성 있는 사고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능력과 경향으로, 지능과는 연관성이 낮으며, 확산적 사고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관련 요인을 검토하고 문제해결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창의성 발달이 촉진된다. 이는 문제해결에 다양한 대안을 생각하고, 익숙한 물체의 새로운 사용법을 창조하며, 독창적인 개념을 만드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

5. 정서발달

유아기 말에 대부분의 정서를 표현할 수 있지만, 아동기에도 정서 발달은 계속된다. 아동기는 정서적으로 안정된 시기로 정서 통제와 다양한 정서 표현이 가능하다. 공포감 증가, 불안정서, 분노 발란스 등 사회적 행동과 밀접한 정서가 발달한다. 아동기에 공포나 불안이 발생하면 학교 거부증, 학교 공포증 등 정서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아동기에 사회적 관계가 넓어지면서 분노 감정도 빈번하게 발생하지만, 이 감정을 통제하고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아동기가 되면 진짜 감정을 숨기고 정서 표출의 규칙에 이해가 증가한다. 아동기에 애정이 가족에서 또래 친구로 옮겨간다. 특히 동성 친구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 많은 경우 친구 원하는 것을 해주려 하며, 함께 있고 싶다. 경쟁자가 나타나면 질투감을 느낀다. 동성애는 사춘기를 거쳐 이성애로 변하며 사랑의 대상도 점차 확대된다. 아동기에는 상상력이 발달하면서 가상적인 것과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공포가 많아진다. 부모와 선생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을 때 질책, 성적 하락 등의 불이 증가하게 된다. 아동들은 가정과 학교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불안감이 커지고 공포증이 발생할 수 있다. 아동기에 거부감과 분노가 자주 발생하지만, 분노 감정을 통제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분노 감정을 표현하게 된다. 이때 아동들은 감정을 숨기는 일에 점차 능숙해지기 때문에 아동들의 진짜 감정을 파악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 아동기의 정서 발달에서는 애정이 가족에서 또래 친구로 옮기게 되며, 이에 따라 동성 애정과 이성 애정이 발달한다. 아동기 동안 발생하는 이러한 정서 발달은 개인 간의 사교적 행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6. 자아개념의 발달

자아개념은 개인이 자기 신체, 기술, 가치, 희망, 지위, 그리고 역할 등을 인식하고 느끼는 것이다. 이는 전체적, 일시적, 사회적, 그리고 이상적 자아개념으로 구분된다. 아동기의 자아개념 발달에는 학교에서의 성공과 실패 경험이 중요하다. 학교 성공과 긍정적 평가로 긍정적 자아상을 만들지만, 실패와 부정적 평가로는 부정적 자아개념이 만들어진다. 자아존중감은 개인 가치와 긍정적 평가를 나타내며, 학업적, 사회적, 신체적 자아존중감으로 분화된다. 아동기의 자아존중감은 에릭슨의 근면성과 열등감 발달과 관련이 있다. 호기심과 열심히 한 학습으로 근면성과 높은 자아존중감을 형성하지만, 실패와 부정적 평가로 열등감과 낮은 자아존중감이 발달한다. 자아효능감은 자신이 상황을 극복하고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을 의미한다. 아동기에는 자아효능감이 높아지지만, 실패로 인해 무력감이 생기면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자아 통제는 목표 달성을 위해 충동과 욕구를 억제하는 능력이다. 아동기에 자아 통제 능력이 발달하는 이유는 인지적 성숙과 사회적 기준 내면화 때문이다. 이를 통해 아동은 더 효율적인 전략과 사회 기준을 습득하게 된다. 물론 이때 성공 경험과 긍정적 평가가 큰 역할을 한다.

 

Ⅲ. 사회적 발달

1. 학교와 사회적 발달

학교는 인지 발달뿐만 아니라 아동의 사회적 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교사는 아동의 사회화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아동의 나이에 따라 교사, 친구의 영향력이 달라진다. 교사는 상벌과 사회적 비교를 통해 아동의 사회적 성장을 돕는다. 이를 통해 아동은 사회적 규범을 학습하고, 자신의 사회적 정체감을 형성한다. 아동이 교사의 태도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도 중요하다. 교사를 긍정적으로 지각하는 아동은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형성하는 경향이 있다. 초등학교에서 아동들의 관계는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강화되며, 친구들 간 상호작용이 확대된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또래의 승인을 받는 것이 중요해진다. 아동은 친구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아 중심성이 줄어들고, 협동, 경쟁, 협상 원리를 체득하게 된다. 또한, 사회적 규칙이나 압력에 대응하는 방법을 익힌다. 이렇게 학교 환경과 교사의 역할은 아동의 사회적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작용한다.

 

2. 또래친구와 사회적 발달

아동기에는 가정 밖 생활시간이 많아지니 또래들과 상호작용도 많이 한다. 또래는 주로 같은 동네, 같은 성별, 같은 나이이며 서열은 외모, 성숙도, 운동 기술 등에 따라 정해진다. 또래 친구와 지내다 보니 사회적 상호작용에 필요한 기술, 규범, 또래의 기준, 태도, 가치관을 배우게 되고, 정서적 안정감도 찾고 인지 발달도 돕게 된다. 아동기에는 또래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기회가 많다. 또래들과의 접촉이 많아서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또래를 친구로 선택하게 되지만, 학년에 따라서 달라진다. 저학년 경향으로는 가까운 집, 가까운 자리, 가족이 연결된 친구 선택하다가, 학년이 올라가면 성격에 따라 친구를 고르게 된다. 아동기 친구 관계와 우정 발달의 특징을 보면, 동성 친구를 선호하고 이성 친구와는 거리 두며, 특별한 친구와 깊이 있게 사귀게된다. 나이가 들면 아동은 무리를 형성하며 큰 친구 그룹을 짓는 것을 좋아한다. 또래 친구 집단을 만들어 서로 공감하며 용기, 인내, 정의감, 지도력 같은 좋은 사회적 태도를 발달하게 된다. 반면에, 또래 집단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또래로부터 거부, 무시당하거나 괴롭힘 받는 경우 높은 수준의 불안과 우울, 낮은 자아존중감, 부정적 자아개념을 갖게 되고, 부적응적 행동을 보이다. 그리고 또래 집단 참여를 통하여 비행, 비사회적 행동, 반사회적 행동을 학습하는 경우가 생기며 사회적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3. 단체놀이와 사회적 발달

아동기에 들어서면 단체놀이를 더 선호한다. 단체놀이는 규칙이 복잡하고 심판이 필요하다. 단체놀이를 하다 보면 아동은 개인의 목표가 단체의 목표에 종속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단체놀이에 참여하는 아동은 승리를 위해 자신의 목표성취를 잠시 미루며, 서로 협력하고 약한 성원들을 돕는다. 단체놀이를 하다 보면 노동 배분의 개념을 배울 수 있다. 각자 지위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승리가 보장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단체놀이를 통해 경쟁의 본질과 승리의 중요성을 배우게 된다. 아동기 단체놀이에서 패배에 크게 기여한 아동은 다른 아동들로부터 비웃음을 당할 수 있고, 이러한 실패와 사회적 비난을 피하기 위해 더 성실히 노력하고 서로 협력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렇게 단체놀이를 통해 아동은 협력과 노력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며 사회적 발달을 이루어가게 된다.

 

 

※ 참고문헌: 권중돈, 김동배 공저,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