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발달 - 3-2. 유아기(학령 전기, 만 5~6세)

1. 신체적 발달

학령 전기 아이들의 신체적 성장은 이전 단계에 비해 더디지만, 5세 경 신장은 출생 때의 약 2배인 108cm, 6세에는 성인의 65%까지 성장한다. 체중은 5세 때 18kg(출생 때의 5배)이며, 6세에는 19~20kg으로 성인 몸무게의 약 30%로 성장한다. 체지방이 줄어들고 길게 자라 통통한 영아 모습에서 벗어난다. 골격 발달도 꾸준히 이루어져 외관이 튼튼해진다. 여아 골격 성숙이 남아보다 약 1년 정도 앞서지만, 어깨와 골반 근육이 아직 미발달하여 남녀 체격은 비슷하다. 유치는 2세 반 무렵에 20개가 나오고, 5~6세에 영구치로 바뀐다. 학령 전기 운동 발달의 특징은 안정성, 이동 능력, 조작 능력이 발달한다. 5~6세에 모든 근육 기능이 높게 발달해 다양한 운동이 가능하다. 이 시기 아이들은 몸을 쓴 운동을 선호한다. 5세에는 날리기, 회전하기, 계단 오르기 등이 가능하다. 6세에는 한 발 뛰기, 오르기 등을 할 수 있다. 5~6세경에는 젓가락 사용, 사물 그리기, 작은 공 던지기, 혼자 옷 입기가 가능하다. 6~7세에는 단추, 지퍼를 다루거나 신발끈을 스스로 묶을 수 있다. 이렇게 학령 전기 아이들의 신체적 성장과 운동 및 조작 능력의 발달을 이해하고 자녀가 성장하는 과정을 적절하게 지지하고 격려해야 한다.

 

2. 심리적 발달

1) 인지발달

피아제(Piaget)는 4~7세를 전조작적 사고단계의 과정 중 '직관적 사고단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직관적 사고는 사물의 두드러진 특성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사고다. 이 단계의 아이들은 표상하기 위한 많은 개념을 형성하지만, 불완전한 분류 능력, 전도 추리, 중심화 경향, 불가역성, 자기중심성 등의 특징이 있다. 먼저, 아이들은 수와 종류는 알지만 상위개념과 하위개념을 완전히 구분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4개의 축구공과 2개의 농구공을 놓고, '축구공이 많니? 공이 많니?' 질문에 축구공이 많다고 대답한다. 그 다음으로, 아이들은 사물이나 사건의 개별적 특성만을 고려하여 추리한다. 예로, '자동차가 죽었니, 살았니?' 물음에 움직이는 자동차를 살았다고 대답한다. 또한, 아이들은 전체 상황 중 하나의 차원에만 주의를 기울이고 다른 차원은 무시한다. 같은 크기의 두 개의 진흙 공을 보면 똑같다고 하지만, 한 개를 납작하게 하면 어느 한 가지 측면만 비교해 크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이 단계의 아이들은 논리나 사건을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납작한 진흙 공이 원래 동그란 모양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전개념적 사고 단계에서 자기중심적 사고가 나타난다. 타인의 관점과 역할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에서 세계를 지각하며, 자기중심적 언어를 많이 사용한다. 이처럼 4~7세 아이들의 사고 과정을 이해하고 특징을 고려해 교육 및 지도를 제공하면 아이들의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2) 도덕성 발달

걸음마 무렵에 한 부모의 칭찬과 제한을 받으면서 자아개념으로 흡수되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형성되는 학령 전기가 시작한다. 이 시기에 아이들은 결국 가족이나 사회가 요구하는 도덕적 규칙을 내면화하며, 이를 바탕으로 행동한다. 피아제는 도덕 판단이 학령 전기에 타율적 도덕성에서 자율적 도덕성으로 발전한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학령 전기 아이들은 규칙이 권위자로부터 주어진 규칙이 꼭 지켜야 할 것이라 여기고, 처벌 여부 등에 따라 행동의 옳고 그름을 결정한다. 피아제에 따르면, 타율적 도덕성은 학령 전기 동안 점차 감소하고 구체적 조작 단계로 이동하여 자율적 도덕성으로 전환된다. 콜버그의 도덕 발달 이론에서는 유아기와 학령 전기 아이들은 전인습적 도덕기를 경험한다. 그러나 그의 도덕 발달이론은 도덕적 사고 과잉, 도덕적 행동 무시, 도덕 감정 무시 등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진다. 그리고 콜버그의 이론은 모든 문화에 적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남녀 도덕성 발달 차이라는 부분에서 성차별적인 시각을 지닌다는 비판을 받았다 반면 행동주의 이론에서는 보상과 처벌을 통한 환경적 요인이 도덕성 발달에 더 큰 역할을 한다고 본다. 사회학습 이론가들은 모델 행동을 관찰하면서 도덕적 행동을 배운다고 주장한다. 또한 정신분석 이론에서는 4~6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또는 엔레트라 콤플렉스를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도덕성이 발달한다고 본다. 이렇게 여러 이론은 각각 다른 관점에서 유아기와 학령 전기 아이들의 도덕성 발달을 설명하고 있다.

 

3) 정서 발달

학령 전기 유아는 사랑, 분노, 공포, 좌절감 등 다양한 감정을 처리하고 적절히 표현하며 사회적 요구와 충동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법을 배운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지는데, 좌절되면 죄책감이 생길 수 있다. 죄책감은 대상이나 상황에 대한 무리한 공포로 발전하기도 하고, 유치원, 어린이집, 어둠, 동물 등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잦다. 스페쉬(Specht)와 크레이그(Craig)에 따르면 5~6세가 될 때 유아는 감정을 숨기거나 가장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배워 능숙하게 감정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때로는 부정적인 감정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은 방어기제들은 유아의 불안 감소 노력 결과로 볼 수 있으며, 매우 큰 불안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다.

 

 

3. 사회적 발달

1) 사회적 관점 수용 능력

학령 전기 유아의 사회 발달은 타인의 관점 수용, 즉 타인의 입장과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과 관련이 있다. 이 능력은 도덕적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주요 기제로 작용한다. 학령 전기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기분을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사회적 관점 수용 능력이 낮아서 대인 갈등을 객관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

2) 성역할 학습

걸음마기부터 성에 대한 이해가 시작되고, 학령 전기 유아는 성과 관련된 사회적 관계 성향에 관심을 보이며 성역할 정체감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성에 따른 옷, 놀이, 직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문화에 따라 성별에 맞는 행동 기준이 설정되고, 부모는 이를 따르도록 격려한다. 학령 전기 아이들은 부모와 문화적 기준에 맞는 성역할 기준을 이해하고 내면화하며, 이러한 기준을 또래 관계에도 적용한다. 아직 타인의 관점을 수용하는 능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학령 전기 때문에, 또래와의 관계에서 매우 엄격하게 성역할 기준을 적용하는 경향이 있다. 요약하면, 학령 전기 유아의 사회 발달은 사회적 관점 수용 능력과 성역할 학습에 관련되어 있다. 아직 완전한 사회적 관점 수용 능력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인 관계의 갈등을 객관적으로 해결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이 시기에 성역할 학습과 함께 성에 따른 사회적 기대를 의식하고 이에 맞추어 행동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학령 전기 아이들은 자신의 성에 맞는 행동 기준을 이해하고 적용하며 성역할 정체감을 형성한다.

 

3) 사회화

학령 전기 아이들은 가족, 특히 부모의 양육 행동의 영향으로 중요한 사회화 과정을 겪는다. 바움린드(Baumrind)는 애정과 통제를 바탕으로 한 양육 유형을 제안했다. 엄격하지만 자애로운 권위형 부모가 바람직하고, 엄격하지도 자애롭지 못한 방임형 부모가 부적절하다고 한다. 형제와 지낸 시간이 늘어나 서로를 모방하며, 사회성을 발전시키게 된다. 조부모와 사는 유아는 인간관계를 더 넓힐 수 있으며, 사회성 발달이 촉진될 수 있다. 그러나 조부모의 양육이 완화되면서 한부모 가족과 이혼 가족이 늘어나, 아이들이 사회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아진다. 요약하면, 학령 전기 아이들은 우정 발달과 사회화 과정을 겪게 된다. 친구와의 집단놀이 중 협동과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부모와 조부모의 영향으로 사회화 과정을 경험한다. 하지만 한부모 가족, 이혼 가족의 증가로 인해 학령 전기 아이들의 사회화 과정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도 있다.

 

4) 우정의 발달

학령 전기 아이들은 걸음마기보다 집단놀이에 흥미를 갖게 되며, 이를 통해 협동, 상호작용, 역할 관계의 상호성을 학습한다. 그러나 자아 중심성이 완화되지 않아 친구와의 갈등이 발생하고, 극단적인 좌절감으로 이어진다. 친절하고 지속적인 우정은 아동기에 발전한다.

 

※ 참고문헌: 권중돈, 김동배 공저,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