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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학

인간발달 - 1. 태내기

by 샤인그린_ 2023. 6. 26.

인간이 태어난 뒤 처음 6년은 다른 어떤 시기보다도 신체/심리/사회적으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는 때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의 발달단계로 합쳐서 이해하기보다는 몇 가지 단계로 나누어 바라본다. 먼저, 수정 후 약 10개월 동안의 발달은 그 이후의 발달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이루어지므로 '태내기'라는 단계로 따로 분류하여 논의하는 편이다.

 

✅ 태내기란?

인간의 생명은 수정과 함께 시작된다. 즉, 남자의 정자와 여자의 난자가 결합하여 23쌍의 염색체를 가진 새로운 존재가 만들어지고, 수정 후 약 34~40주 동안 여자의 몸속에서 성장한다. 이 기간에 태아의 여러 신체 기관이 만들어지고, 크기와 무게, 그 기능이 빠르게 발달한다.

 

1) 태아의 발달

여성의 질 속에 사정된 약 4~5억의 정자는 긴 꼬리로 헤엄쳐 나팔관까지 올라간 뒤 난자와 결합한다. 일단 한 개의 정자가 난자의 세포막을 뚫고 들어가게 되면 정자의 꼬리는 잘리고 정자의 핵과 난자의 핵이 결합하여 하나의 수정란이 만들어진다. 이런 과정을 '수정'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것이 곧 생명의 시작이 된다.

 

접합자는 약 38주 동안 여자의 자궁 속에서 성장하게 되고, 임신기간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보통 수정 후 34~40주 사이에 아이가 태어나는 편이다. 수정에서 출산에 이르기까지의 태내기는 아래와 같이 크게 3가지로 구분하는 편이다.

 

가. 임신 1단계의 발달

임신 제1단계는 수정에서부터 임신 3개월까지를 의미한다. 접합자는 수정 후 1~2주일 정도가 지나면 자궁벽에 자리를 잡고 착상된다. 접합자의 약 58% 정도는 착상에 실패하며, 자궁 이외에 난관, 난소, 자궁경부 등에 착상하게 되는데 이를 '자궁외임신'이라고 부른다.

 

착상 후 3주 동안은 양막 주머니와 태반이 만들어진다. 양막 주머니 안에는 양수가 들어있는데, 양수는 태아에 대한 외부로부터의 충격을 막아주고, 적정 온도를 유지해 준다. 또한 태반 모체의 신체와 태아를 연결해주고, 성인에게 적합한 상태로 되어 있는 물질들을 태아에게 적합한 것으로 바꿔준다. 또한 유해한 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기도 한다. 태반은 탯줄을 통해 수분/산소/혈액 등 태아가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공급하고 배설물 등의 노폐물을 밖으로 내보내 준다.

임신 후 약 3~8주 사이를 '배아기'라고 하는데, 이 시기는 빠르게 세포분열이 일어나는 때이다. 따라서 이때 발달을 방해하는 사건이 일어나면,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이 시기에 접합자의 외배엽은 신경계/감각 기관/피부의 표피/머리카락/손톱/발톱 등으로 발달하고, 중배엽은 피부의 진피/골격/순환계/배설기관/근육 등으로 발달하게 된다. 그리고 유사 세포들이 조직화하여 긴 원통형의 신체, 뇌와 심장의 원형이 형성된다. 임신 4주 말이 되면 뇌/사지/눈/귀의 전구체 등이 발달하게 되며, 임신 2개월 말에는 입/눈/귀를 비롯해 팔과 다리, 손발이 만들어져 인간의 모습에 가까워진다. 평균적으로 무게는 2.25g, 몸길이는 28 mm 정도로 자란다.

 

임신 3개월부터 출생까지는 '태아기'라고 부른다. 3개월 무렵 태아는 몸길이 7~8cm, 무게 14 g 정도로 성장한다. 그리고 머리가 전체 몸길이의 1/3 정도를 차지하며, 팔은 얼굴 쪽으로, 무릎은 위장 쪽으로 구부리고 있는 자세를 취하곤 한다. 그리고 내적 생식기뿐만 아니라 외부 생식기도 형성되며, 자유롭게 움직인다. 심장박동기를 사용하여 태아의 심장박동도 들을 수 있다.

 

나. 임신 2단계의 발달

임신 2단계는 4~6개월 사이를 의미한다. 이때 태아는 몸길이가 25cm까지 자라며, 몸무게는 900g까지 늘어난다. 임신 4개월 즈음의 태아는 탯줄과 입으로 양수를 빨아들여 영양분을 흡수하는데, 단맛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임신 5개월 말부터 태아는 하루에 2~3cm씩 급격히 자라고, 모체의 자궁은 복강까지 밀고 올라온다. 태아는 처음에 가볍게 뒤틀다가 나중에는 주먹질과 발길질까지 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머리카락과 눈썹이 만들어지고, 피부가 두꺼워지며 등과 팔다리에 털이 난다.

 

임신 6개월에 태아는 감각수용기가 발달하여 촉각이 민감해지고, 근육을 움직여 접촉을 알아차릴 수 있다. 망막과 대뇌를 연결하는 신경섬유가 만들어져 빛에도 반응할 수 있으며, 쓴맛에 반응해 혀를 내밀기도 한다. 임신 25주가 되면 영양분의 흡수와 배설, 엄지손가락빨기, 휴식 등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자궁 밖을 나와서는 생존할 수 없다.

 

다. 임신 3단계의 발달

임신 3단계는 임신 7개월부터 출산까지의 시기를 의미한다. 태아는 약 50cm에서 몸무게는 3 .2kg 정도까지 자라며, 중추신경계도 성숙해진다. 약 30주 정도가 지나면 신경계의 조절 능력이 생기고 인큐베이터에도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임신 210일을 '생존 가능 연령'이라고 말한다. 보통 체중이 1.5kg 정도면 생존할 수 있고, 2.3kg 이상이면 인큐베이터에서 지내지 않아도 괜찮다.

9개월 후반에는 태반의 퇴화가 시작되기 때문에, 어머니의 항체가 태아의 혈액에 유입된다. 이에 따라 태아가 태어난 뒤 몇 개월 동안은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갖게 되지만, 반대로 모체의 혈액 중 해로운 물질이 태아의 혈액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 보통 38주가 되면 분만하게 되는데, 이는 태반은 900g 이상 커질 수 없고, 태아의 머리는 자궁경부의 최대 확장치 이상으로는 커질 수 없기 때문이다. 분만 예정일 전후 2주 정도를 정상적인 분만으로 간주한다.

분만 시간은 초산의 경우에는 약 14시간, 출산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약 8시간 정도 걸리는 편이다. 보통 출산 10~14일 이전부터 태아의 머리가 골반 부위로 내려오면서 불규칙한 가진통을 경험하게 된다. 임산부가 3~5분 간격으로 강하고 불규칙한 자궁수축, 즉 진통을 느끼면 이것은 출산의 신호로, 산모가 병원으로 이동하게 된다. 

 

 

 

※ 참고문헌: 권중돈, 김동배 공저,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학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