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아니마와 아니무스
아니마와 아니무스는 남성과 여성의 다른 내적 성격을 나타내며, 집단무의식의 매개체로 작용한다.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차이를 갖고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이런 사회적 요구에 따라 남성과 여성의 내적 성격이 무의식에 형성되며, 남성의 무의식엔 여성적 성격이, 여성의 무의식엔 남성적 성격이 나타난다. 남성 정신의 여성적 측면은 아니마, 여성 정신의 남성적 측면은 아니무스라고 한다. 남성은 이성 기반으로 잠재된 사랑을, 여성은 사랑 기반으로 잠재된 이성을 개발해야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다. 이때 성격 사이의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며, 이를 통해 남성과 여성의 다면적인 성격이 의식과 행동에 잘 나타날 것이다.
그러나 문화적 태도와 성 역할에 따라 남성과 여성은 동성의 성격만을 강조하려는 경향이 있어,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완전히 발달시키지 못하고 무의식 속에 원시적 상태로 남게 된다. 이러한 내면의 성격이 발달하지 않으면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남성과 여성 모두 잠재된 이성과 사랑의 발달을 촉진해 내적 성격의 조화와 균형을 이루고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아니마와 아니무스가 인간의 성장과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5. 자기와 자기실현
자기는 집단무의식 내의 타고난 원형으로, 의식과 무의식 사이에서 성격의 균형과 통일성을 유지하는 원형이다. 본래적이고 선험적인 '나'로, 의식초월적 존재로 간주되어 의식으로 파악되기 어렵다. 성격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기실현이지만, 중년기까지 자기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아 개인에게 힘든 과정이 필요하다. 성격이 개성화를 통해 충분히 발달해야 자기가 드러난다. 자기실현을 위해서는 자신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며 자아의 협력 역시 중요하다. 솔직한 내면을 바라보고 자기의 메시지를 무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정확한 자신의 인식과 자기실현은 어려워진다. 융은 정확한 자기인식이 자기실현보다 더 중요하다고 믿었다. 따라서, 성격 개성화를 통해전히 발달된 자기를 이해하고 정확한 인식을 기반으로 자기실현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한 목표이다. 이를 위해 자아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6. 정신에너지
개인은 감각기관을 통해 자극과 경험을 받아 에너지를 흡수하며, 이는 상대적으로 독립된 정신에너지로 변환된다. 융은 이 정신에너지를 '리비도'라 표현하며, 인생 전반에 걸쳐 작동하는 생활 에너지를 의미한다. 이 에너지는 반대되는 힘의 대립이나 양극성으로 존재하며, 이에 따라 갈등이 발생한다. 정신에너지는 대립 원리, 등가 원리, 그리고 균형 원리라는 세 가지 원리에 의해 작동한다. 대립 원리는 갈등을 유발하는 반대되는 힘이 정신에너지를 생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등가 원리는 에너지가 상실되지 않고 성격의 다른 부분으로 전환되며, 에너지의 지속적인 재분배가 이루어진다는 것을 말한다. 균형 원리는 서로 다른 욕망 간의 정신적 가치 차이에 따라 에너지가 강한 욕망에서 약한 욕망으로 동하여 평형 상태를 이룬다는 것을 설명한다. 이렇게 정신에너지가 다양한 원리를 통해 작동하며, 개인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다.
7. 성격유형
융은 성격유형을 분류하기 위해 자아 성향(태도)과 정신 기능 두 가지 잣대를 사용한다. 자아 성향은 자아가 갖는 정신 에너지의 방향으로, 수동적인 내향성과 능동적인 외향성으로 나뉜다. 정신 기능은 사고, 감정, 감각, 직관을 통해 외부와 내면세계를 인식한다. 융은 태도와 정신 기능을 결합해 8가지 성격유형을 구분한다: 외향적 사고형, 외향적 감정형, 외향적 감각형, 외향적 직관 형, 내향적 사고형, 내향적 감정형, 내향적 감각형, 내향적 직관 형. 융의 성격유형론을 기반으로 독창적인 요소를 더한 MBTI 성격검사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융의 성격유형 이론은 자아 성향과 정신 기능의 조합을 통해 다양한 성격의 특성을 구분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MBTI 성격검사는 개인의 성격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업무나 환경에서 발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Ⅲ. 성격발달에 대한 관점
융의 성격 발달 이론은 개성화(individuation)의 과정을 통한 자기실현 과정으로 설명된다. 개성화란 고유한 자기 자신이 되는 것으로, 무의식적인 내용을 의식화하고 통합되는 과정이다. 성격 발달, 즉 개성화는 전 생애에 걸쳐 이루어진다고 본다. 인생의 전반기와 후반기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전반기는 신체적 아기가 탄생하는 시기로, 정신 에너지의 흐름이 외부로 지향되고, 외부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자아를 강화하고 분화시킴으로써 외부 현실 속에서 자신을 찾으려 한다. 타인과의 관계 확장, 사회규범 및 사회적 요구에 적응하는 집단화 과정이 이루어진다. 이 시기는 투사와 동일시를 통해 자아가 자기로부터 분리되며 자아를 강화하고 확대한다. 인생 후반기는 중년기를 전환점으로, 정신 에너지의 흐름이 내부로 향하며 내면세계에 대한 탐색이 강화된다. 전반기의 자아가 다시 자기와 통합되어 개성화가 이루어진다. 후반기는 자아가 정신의 중심과 성격의 주인인 자기로 변환되는 과정이다. 이 시기에는 정신의 전체성을 회복하는 힘이 강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무의식은 끝이 없고 아무리 의식화해도 결국에는 미지의 부분이 남는다. 따라서 완전한 자기실현이나 개성화는 불가능하며, 일정 수준의 자기실현과 개성화만 가능하다.
융의 성격 발달 이론은 자기실현과 개성화의 전반적인 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 과정은 개인의 성장과 발전에 필요한 요소를 지닌다. 전반기와 후반기의 변화를 인식하고 이에 적응하면서 성격 발달과 자기실현을 꾀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 상황에 적응하면서 개인의 내면세계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 자아와 자기의 더 깊은 통합이 가능하다. 이렇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개인은 다양한 경험, 감정, 사고를 통해 보다 성숙한 이해력과 통찰력을 얻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개인은 그들의 독특한 자아를 발견하고 실현할 기회를 얻게 된다. 이는 개인이 보다 성공적인 삶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목표를 설정하고 현실적인 경험을 토대로 이를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약하면, 융의 성격 발달 이론은 인생 전반기와 후반기의 차이를 통해 성격 발달과 자기실현의 과정을 설명한다. 이를 이해하고 적용함으로써 개인은 자신만의 성장과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 완전한 자기실현이나 개성화는 어렵지만, 적절한 수준의 이를 추구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과정은 삶의 만족도와 성공을 높일 기회를 제공한다.
※ 참고문헌: 권중돈, 김동배 공저,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학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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